면암도서관에서 피어난 달콤한 추억, 레몬 마들렌 만들기

프랑스의 작가 마르셀 프루스트의 소설 속에서, 주인공은 홍차에 적신 마들렌 한 조각에 잊고 있던 어린 시절의 기억을 통째로 떠올리게 되죠. 이처럼 작은 과자 하나가 추억을 여는 열쇠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참 로맨틱하게 느껴져요. 오늘은 바로 그 마들렌을 직접 만들어보는 날, 면암도서관 강의실은 시작 전부터 설렘과 기분 좋은 긴장감으로 가득했어요.

면암도서관에서 진행된 성인 마들렌 베이킹 클래스 전경. 수강생들이 사라샘의 시연에 집중하고 있다.

각자의 자리에 준비된 재료들을 보며 눈을 반짝이는 수강생분들의 모습을 보니 저도 덩달아 마음이 부풀었어요. 오늘은 고소한 버터 풍미에 상큼한 레몬 향을 더한 레몬 마들렌을 함께 만들 거예요. 제 시연에 맞춰 다들 귀를 쫑긋 세우고 집중하시는 모습이 정말 열정적이었죠. 버터를 녹이고, 계란을 풀고, 향긋한 레몬 제스트를 갈아 넣는 과정 하나하나에 정성을 담았어요

특히 보드라운 반죽을 짤주머니에 옮겨 담는 과정은 다들 숨을 죽이고 지켜보셨어요. “선생님, 반죽 농도는 이 정도가 맞나요?” 진지한 질문들이 오가고, 서로의 믹싱 볼을 들여다보며 응원하는 모습에서 따뜻한 연대감마저 느껴졌답니다. 처음 해보는 베이킹이라 서툴고 어색할 법도 한데, 다들 어찌나 꼼꼼하고 진지하게 따라오시는지 제가 더 감동받았어요.

제 시연이 끝나고 드디어 각자의 마들렌을 만들어보는 시간, 강의실은 이내 고요한 집중의 시간으로 빠져들었어요. 사각사각, 주걱으로 반죽을 섞는 소리, 달그락달그락, 조리 도구들이 부딪히는 소리만이 공간을 채웠죠. 한 분 한 분 돌아다니며 반죽 상태를 봐드리고 작은 팁을 알려드릴 때마다 “아하!”하며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에서 배우는 즐거움이 고스란히 전해졌어요.

드디어 반죽을 틀에 예쁘게 채워 오븐으로 향하는 시간! 잠시 후, 강의실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냄새, 바로 고소하고 달콤한 빵 굽는 냄새로 가득 찼어요. 오븐 창 너머로 마들렌의 상징인 ‘배꼽’이 볼록하게 솟아오르는 순간, 여기저기서 나지막한 탄성이 터져 나왔답니다. 그 순간의 뿌듯함은 직접 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특별한 감정일 거예요.

하얀 아이싱으로 장식된 노릇한 마들렌들이 요리조리공작소 로고가 인쇄된 유산지 위 포장 상자에 담겨있다.

노릇노릇, 황금빛으로 탐스럽게 구워진 마들렌이 식힘망 위로 옮겨졌어요.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달콤한 아이싱으로 예쁘게 멋을 내주니 마치 보석 같았죠. 다들 자신의 작품을 보며 얼마나 흐뭇해하시던지, 그 미소를 보는 것만으로도 제 마음이 꽉 차는 기분이었어요. 정성껏 만든 마들렌을 상자에 하나하나 담는 손길은 또 얼마나 소중해 보였는지 몰라요.

갓 구운 아이싱 마들렌이 종이 상자 안에 풍성하게 쌓여 있는 먹음직스러운 모습.

오늘 만든 이 마들렌이 누군가에게는 따뜻한 차 한 잔의 여유를,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사랑하는 가족과 나누는 달콤한 시간이 되어주겠죠?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마다 오늘 우리가 함께 만든 이 행복한 향기가 오래도록 남아있기를 바라요. 프루스트의 마들렌처럼, 오늘이 여러분에게도 두고두고 떠올릴 수 있는 기분 좋은 추억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양한 모양의 흰색 아이싱으로 데코된 마들렌들이 포장 상자에 예쁘게 담겨 완성된 모습.

사라샘 로고
사라샘

양주, 의정부, 포천에서 활동하는 『요리조리 공작소』의 사라샘은 방과후학교, 늘봄, 돌봄 센터뿐만 아니라 원데이 클래스, 성인·학생반 요리 강의도 진행하며,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레시피와 실습을 통해 창의력과 협동심을 키우고 요리의 즐거움을 나누는 특별한 시간을 제공합니다.

※ 수업 문의는 카카오톡으로 연락주세요. (※ 수업 중에는 전화 응대가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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