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리 손으로 꾹꾹 눌러 담은 무지개, 월남쌈 밀키트 만들기 수업 이야기

월남쌈은 원래 베트남에서 손님을 대접할 때 내놓는 귀한 음식이었다고 해요. 여러 가지 신선한 채소와 고기, 해산물을 투명한 라이스페이퍼에 싸서 다 함께 나눠 먹으며 복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있죠. 오늘은 우리 요리조리공작소 친구들과 함께 이 복을 가득 담은 ‘월남쌈 밀키트’를 만들어 보기로 했어요. 아이들이 직접 건강한 재료들을 탐색하고, 자신만의 밀키트를 꾸며보는 특별한 시간이었답니다.

월남쌈 밀키트 만들기를 위해 정갈하게 준비된 파인애플, 파프리카, 새우 등 신선한 채소 재료들

수업 시작 전, 아이들 눈앞에 펼쳐진 재료들을 보고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져 나왔어요. “우와, 선생님 무지개 같아요!” 노란 파인애플, 빨간 파프리카, 주황색 당근, 초록색 오이까지.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색감에 아이들의 눈이 반짝반짝 빛났어요. 특히 통통한 새우를 보며 “이거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건데!” 하고 외치는 친구도 있었죠. 낯선 채소는 잠시 망설이며 손끝으로 콕 찔러보기도 하고, 달콤한 파인애플 향기를 맡으며 미소 짓는 모습이 어찌나 사랑스러운지 몰라요.

아이들이 고사리손으로 플라스틱 칼을 이용해 월남쌈 재료를 직접 썰고 있는 요리 수업 현장

본격적인 재료 손질 시간! 아이들은 저마다 앞치마를 두르고 야무지게 장갑을 낀 채 꼬마 요리사로 변신했어요. 아직은 서툰 플라스틱 칼질이지만, 세상에서 가장 진지한 표정으로 재료들을 싹둑싹둑 잘라나갔어요. “선생님, 당근이 자꾸 도망가요!” 하고 울상을 짓는 친구의 손을 살며시 잡아주며 “당근이랑 술래잡기하는 거구나? 이렇게 손으로 꼭 잡아주면 당근이 항복할 거야” 하고 속삭여주니, 금세 배시시 웃으며 다시 집중하더라고요. 교실 가득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아삭아삭 채소 써는 소리가 가득했어요.

드디어 각자의 통에 정성껏 손질한 재료들을 담는 시간, 아이들의 창의력이 폭발하는 순간이었어요. 칸칸마다 색깔을 맞춰 담는 친구, 좋아하는 새우와 고기를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올리는 친구, 재료들로 얼굴 모양을 만드는 친구까지. 세상에 단 하나뿐인 자신만의 월남쌈 밀키트가 완성되자 아이들의 얼굴에는 뿌듯함과 성취감이 가득 피어났어요. 카메라를 향해 자랑스럽게 자신의 작품을 들어 보이는 모습에 저도 덩달아 마음이 뭉클해졌답니다.

요리조리공작소 교실에서 각자 완성한 월남쌈 밀키트 도시락을 들고 서 있는 네 명의 아이들

완성된 밀키트는 집으로 가져가 가족들과 함께 나눠 먹을 수 있도록 예쁘게 포장했어요. 우리 아린이는 포장 비닐에 자기 이름과 함께 커다란 하트까지 그려 넣었더라고요. “엄마, 아빠가 제 요리 보면 깜짝 놀라겠죠?” 라며 재잘거리는 목소리에는 사랑하는 가족에게 멋진 선물을 전할 생각에 설렘이 가득 담겨 있었어요. 아이들이 만든 이 작은 밀키트 하나가 온 가족에게 얼마나 큰 행복을 선물할지 생각하니 제 마음까지 따뜻해졌어요.

아린 학생이 직접 포장하고 이름까지 쓴 월남쌈 밀키트를 자랑스럽게 들어 보이고 있는 모습

아이들의 고사리 같은 손으로 완성한 밀키트 안을 들여다보니, 정말 전문가 솜씨 못지않았어요. 알록달록한 색의 조화는 물론이고, 소불고기, 새우, 각종 채소까지 영양까지 완벽하게 고려한 구성이었죠. 이 작은 상자 하나에 오늘 아이들이 경험한 즐거움, 성취감, 그리고 가족을 향한 사랑까지 모두 담겨있는 것 같아 더없이 소중하게 느껴졌어요.

아이의 손에 들린 투명 용기 안에 소불고기, 당근, 새우 등 월남쌈 재료들이 칸칸이 담겨있는 모습

오늘 요리조리공작소는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맛있는 냄새로 가득 찬 행복한 하루였어요. 직접 만지고, 썰고, 담아보며 음식과 한 뼘 더 가까워진 우리 아이들. 집으로 돌아가 가족들과 함께 월남쌈을 싸 먹으며 오늘 있었던 일을 신나게 이야기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네요. 이 맛있는 추억이 아이들의 마음속에 오래오래 남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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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 의정부, 포천에서 활동하는 『요리조리 공작소』의 사라샘은 방과후학교, 늘봄, 돌봄 센터뿐만 아니라 원데이 클래스, 성인·학생반 요리 강의도 진행하며,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레시피와 실습을 통해 창의력과 협동심을 키우고 요리의 즐거움을 나누는 특별한 시간을 제공합니다.

※ 수업 문의는 카카오톡으로 연락주세요. (※ 수업 중에는 전화 응대가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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