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혹시 유부초밥이 일본에서 처음 만들어졌을 때 ‘여우가 좋아하는 음식’이라는 뜻의 이름을 가졌다는 이야기를 아시나요? 일본에서는 여우가 두부를 좋아한다고 전해져서, 달콤하게 조린 유부 주머니에 밥을 채운 초밥을 ‘이나리즈시’라고 불렀다고 해요. 오늘 회천초등학교 방과후 교실에서는 바로 그 귀여운 유부 주머니에 아이들 각자의 개성을 가득 담아 보는 ‘토핑 유부초밥 만들기’ 시간을 가졌어요. 교실 문을 여는 순간, 달콤짭짤하게 조려진 유부 향과 고소한 참깨 향이 섞여 아이들의 코를 간질였어요.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테이블 위에 정돈된 요리 키트를 보여 주자 아이들의 눈이 초롱초롱 빛났어요. 검은 구획 트레이에는 윤기 흐르는 통새우, 고소한 양념 소고기 다짐육, 부드러운 맛살 샐러드, 상큼한 노란 단무지, 촉촉한 참치 샐러드까지 알록달록하게 자리 잡고 있었어요. “선생님, 이거 다 저희가 먹는 거예요?” 하고 묻던 한 친구의 목소리에는 벌써 기대가 가득했어요. “그럼, 오늘은 네가 주인공이니까 네 마음대로 멋진 유부초밥을 만들어 보는 거야!” 하고 말해 주니 아이들은 저마다 자리로 달려가 앞치마를 두르고 위생 장갑을 꼼꼼하게 챙겼어요.
본격적인 조리가 시작되자 교실은 조용한 집중의 시간으로 바뀌었어요. 고사리 같은 작은 손으로 유부 주머니를 살짝 벌리고, 숟가락으로 따뜻한 밥을 조심조심 채워 넣는 모습이 정말 사랑스러웠어요. “선생님, 밥을 너무 많이 넣으면 유부가 터져요?”라는 질문에 “우리 유부는 친구들처럼 마음이 넓어서 조금 넉넉히 담아줘도 괜찮단다. 다만 뚜껑을 덮을 때는 숟가락으로 살짝 눌러 담아야 예쁘게 닫힌단다”라고 알려주었더니, 아이들은 저마다 밥의 양을 조절하며 제법 진지한 표정으로 집중했어요. 폭신한 스크램블 에그, 고소한 새우, 달콤한 옥수수, 짭조름한 다진 고기까지, 트레이에 담긴 다채로운 토핑을 바라보며 “어떤 걸 먼저 올릴까?” 하고 고민하는 모습은 마치 작은 예술가들이 팔레트 앞에 앉은 것 같았어요.
아이들이 한 알 한 알 정성껏 올린 토핑 위에 마지막으로 고소한 참깨 가루를 솔솔 뿌리자, 교실 안 가득 고소한 향기가 번져 나갔어요. 완성된 유부초밥을 검은 트레이에 차곡차곡 담아 보니, 네 개의 트레이에 총 열여섯 개의 알록달록한 유부초밥이 마치 작은 보물 상자처럼 놓였어요. 스크램블 에그의 보드라운 노랑, 다진 고기의 짙은 갈색, 참치 마요의 부드러운 크림빛, 통통한 새우의 분홍빛까지, 아이들의 개성이 그대로 담긴 유부초밥은 하나하나가 다 다른 색깔의 작은 예술 작품 같았어요.
드디어 시식 시간이에요. “선생님, 우리가 만든 거 맞아요?” 하고 되묻던 아이가 첫 입을 베어 물고는 눈이 둥그래졌어요. “달콤해요! 밥이 보들보들해요!” 하며 연신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을 보니 저도 모르게 덩달아 웃음이 났어요. 평소에 채소를 잘 안 먹던 친구도 자신이 만든 유부초밥은 다르다며 한 입, 두 입 맛있게 먹었어요. 직접 만든 음식에 대한 애정과 자신감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그 장면을 보며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어요. 오늘 아이들이 배운 것은 단순히 유부초밥을 만드는 법만이 아니었어요. 낯선 재료를 탐색하며 호기심을 키우고, 서툰 손길로도 끝까지 완성해 내는 끈기와 성취감, 그리고 내가 만든 음식을 가족과 나누고 싶다는 따뜻한 마음까지, 모든 것이 오늘의 요리 교실 안에 담겨 있었어요.
집에 돌아가면 아이들이 꼭 자랑할 거예요. “엄마, 아빠! 오늘 저는 유부초밥 요리사였어요!” 우리 아이들의 자신감 가득한 미소가 오늘 저녁 식탁에도 이어지길 바라며, 다음 주에는 또 어떤 맛있는 이야기를 함께 만들 수 있을지 벌써부터 설레요. 오늘도 우리 아이들의 멋진 성장을 함께 지켜봐 주셔서 감사해요!



